기성용 프로축구 에프시서울 주장.<한겨레>자료사진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로 농지를 매입해 입건된 프로축구 에프시(FC)서울 주장 기성용(32) 선수가 광주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3일 광주경찰청은 “기씨를 소환해 전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기씨는 갓 등을 재배하겠다는 내용의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2016년 7월∼11월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밭 6개 필지와 논 1개 필지 7773㎡(2351평)를 26억9512만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기씨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팀에서 뛰고 있었다.
기씨는 앞서 2015년 7월과 11월 같은 지역 잡종지 4개 필지 4661㎡(1409평)를 18억9150만원에 매입했다. 기씨의 아버지 기영옥 광주에프시(FC) 전 단장도 같은 해 7월 기씨의 땅 인근 논 2개 필지 3008㎡(909평)를 12억9015만원에 샀다.
이후 기씨의 땅은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돼, 무단 형질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땅 일부(2653㎡)는 2016년 11월 광주시가 발표한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하나인 마륵공원 조성사업 터에 포함돼 5억6500만원보다 두배 이상 높은 12억여원을 보상받아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기씨는 경찰조사에서 “투기 여부는 전혀 몰랐고 아버지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보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도 “2016년 아버지가 축구꿈나무 양성을 위한 축구센터를 해보자고 제안해 모든 걸 일임했다.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무지에서 비롯된 명백한 잘못이다.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기영옥씨도 지난달 29일 광주경찰청에 출석해 “아들 이름으로 된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땅을 샀고 아들은 이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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