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월곡고려인문화관’에 들어선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20일에 개관할 예정이다.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제공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고려인들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광주에서 문을 연다.
사단법인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 선조들의 잊힌 역사를 보여주는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전시관)이 20일 개관한다”고 4일 밝혔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월곡고려인문화관’에 들어선 전시관은 지난해 1월 국가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고려인 관련 주요 기록물과 2만여점에 달하는 유물들을 활용해 고려인을 소개한다.
건물 전면은 문 빅토르 화가가 기증한 고려인 강제이주를 상징하는 그림을 타일벽화로 만들어 장식했다. 1층에는 광주고려인마을 조성과 고려인 이주를 보여주는 ‘고려인이동경로지도’를 설치했다. 2층에서는 개관 기념과 고려사범대 개교 90주년 맞아 국내 처음으로 고려사범대 기획전시를 연다. 1931년 러시아 연해주에 세워진 고려사범대 사진과 강제 이주 이후 우리말로 만든 교재 등을 전시하고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설명한다.
20일 광주에서 개관하는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이 개관 기념으로 마련한 고려사범대학교 특별전시장 모습.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제공
또 수장고, 국가지정기록물 ‘특별전시실’도 같은 층에 자리한다. 국가지정기록물 전시실에서는 1986년 극작가 한진이 5·18민주화운동을 추모하며 쓴 희곡 <폭발> 원고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관에는 전문해설사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이해를 돕는다. 입장은 무료다.
광주고려인마을 쪽은 올해 1월 전시관을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국가기록물 지정 등으로 자료 정리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병학 전시관 관장은 “규모는 작지만 고려인 관련 희귀 기록들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앞으로 5·18 등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열어 고려인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