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을 갚겠다며 지인을 불러내 해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북부경찰서는 “지인을 때려 살해한 후 주검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40대 남성 ㄱ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중순께 전북 남원의 한 야산에서 40대 여성 ㄴ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주검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ㄴ씨에게 2천만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아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ㄱ씨는 “남원에서 공사대금을 받아 빌린 돈을 갚겠다”며 ㄴ씨를 불러내 광주에서 남원까지 동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ㄴ씨의 가족은 ㄴ씨가 ‘빌린 돈을 받은 후 부산에서 바람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5일 동안 귀가하지 않아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ㄴ씨를 마지막으로 만난 ㄱ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ㄱ씨는 경찰에서 “ㄴ씨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ㄱ씨의 계획 범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ㄴ씨가 가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실제 작성자를 조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