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노동정책연구원이 지난 25일 전북도의회에서 전북 보건의료노동자 노동조건 실태조사 연구결과 발표 토론회를 열었다. 박임근 기자
전북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업무상 불이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북지역본부와 전북노동정책연구원이 지난해 9월 전북의 간호조무사 631명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5%가 코로나19 이후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간호조무사들은 다른 업무 배치나 다른 부서로 이동(73.5%)을 가장 큰 불이익으로 꼽았다. 이어 연차소진 강요(32.2%), 해고 또는 권고사직(22.8%), 방역 관리 미흡에 따른 안전보건 위협(16.2%), 휴업수당 수령(15.4%)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감염이나 전염 위험성 정도에 관해서는 응답자들은 평균 4.17점(7점 척도)으로 약간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코로나19가 간호 보조 요원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특히 작은 병·의원에 더 큰 영향을 줬다. 전북은 작은 병·의원 비중이 타지역에 비해 높고 그에 따라 간호조무사 같은 간호 보조 인력의 비중도 큰 만큼 중소규모 사업체의 안전보건 조치 현황에 대해 심층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간호조무사는 3분의 2가량이 최저임금에 가까운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임금 총액(세전)을 조사한 결과, 간호조무사는 응답자의 67.6%가 2200만원 미만이었다고 답변했다. 이는 같은 해 법정 최저임금(2094만여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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