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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서 홀로 이동한 빈 배…어민은 부표 잡고 수십 분 표류

등록 2021-06-01 16:37수정 2021-06-02 09:57

너울성 파도에 바다로 추락
1일 오전 전남 여수시 돌산도 인근 바다에서 해경 구조대가 어민을 구조하고 있다.여수해경 제공
1일 오전 전남 여수시 돌산도 인근 바다에서 해경 구조대가 어민을 구조하고 있다.여수해경 제공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혼자 조업 중 바다에 빠진 60대 어민이 부표를 잡고 수십 분을 버틴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1일 여수해양경찰서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26분께 여수시 돌산읍 계동항 동쪽 180m 해상에서 어선 ㄱ호(3t)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이용해 긴급조난신호를 보냈다.

출동한 해경 경비함정과 구조대가 발견한 ㄱ호는 아무도 없는 상태로 시동이 걸린 채 이동하고 있었다. 해경은 해상실족 사고로 추정하고 서해해경 여수항공대 항공기와 민간어선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여수항공대 항공기는 오전 11시께 ㄱ호에서 740m 떨어진 바다에서 부표를 붙잡고 있는 ㄴ(69)씨를 발견했다. 구조된 ㄴ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을 뿐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ㄴ씨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계동항에서 출항해 인근 해상에 통발 작업 중 갑작스러운 너울성 파도로 인해 배가 기울어지며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 배가 파도에 흔들리면서 어선위치발신장치의 안테나 연결선이 분리돼 자동으로 긴급 조난신호가 발신되며 해경이 구조에 나설 수 있었다.

여수해경 기획운영과 서필석 홍보실장은 “어선안전조업법에서는 기상악화 때만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혼자 조업하는 어민들은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구명조끼를 입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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