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현장을 찾아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전날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사고 발생지인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시공사이다.연합뉴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에이치디시(HDC)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가 사고현장을 찾아 사과했다.
권 대표는 21일 0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건물 붕괴사고현장 브리핑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고가 일어났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 부상자분들에게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사과했다.
권 대표는 이어 “사고원인이 조속히 밝혀지도록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사고원인 규명과 관계없이 피해자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도록 회사 역량을 다하겠다. 조합원과 광주시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허리를 숙였다.
그는 또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작년 10대 건설사 중에 무사고는 저희가 유일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광주에 왔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기 일어나서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철거공사 과정에서 불법 하도급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언론의 질문에 대해 그는 “한솔기업이 철거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부인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ㄱ씨는 “이상징후가 나타났을 때 바로 신호수가 통제하고 피했다. 나는 도로(편도 3차선) 건너편에서 철거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철거공사 감리담당자가 현장에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브리핑을 주재한 임택 동구청장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상황총괄, 의료지원, 장례 및 유족 지원, 행정지원반, 언론브리핑 등 5개반으로 구성된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꾸려 지원하겠다. 유족이 개별적으로 분향소를 차릴 가능성이 크지만 시민 애도를 위해 동구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버스를 덮쳐 탑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학동 4구역 재개발구역은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해 철거 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김용희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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