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육아 맞돌봄 문화’가 확산하면서 제주지역에서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가 해마다 늘고 있다. 제주도가 제주지역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자 759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의 25.1%인 191명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공무원과 교사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육아휴직자에 포함되지 않았다.
제주지역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17년 96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의 10.5%에서 2018년엔 216명(18.3%), 2019년 307명(23.9%)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90명(27.6%)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를 합치면 지난해보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는 고용노동부의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와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가 남성 육아휴직자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는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번갈아 사용할 때 두 번째 사용한 부모의 육아휴직급여를 첫 3개월 동안 월 250만원 한도 내에서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제도이다. 또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지원제도는 사업주가 육아휴직 대상자에게 10일의 유급휴가를 줘야 하며, 우선 지원 대상 기업 소속 근로자에게 최초 5일분 배우자 출산휴가 급여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자녀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휴직보너스 등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