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광복절 연휴를 맞아 10만여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릴 예정이어서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제주도는 “12일 하루 동안 모두 3008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 44명이 확진됐다”고 13일 밝혔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달 20일 34명보다 10명 더 늘어난 수치다.
이날 확진자 가운데 21명은 노인주간보호센터를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다.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들을 제외한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2명은 개별 사례로, 가정과 직장 등 일상공간에서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지역을 방문한 도민 3명과 타 지역 확진자 접촉 2명 등 외부 요인에 따른 확진 사례는 5명이다. 나머지 6명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일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13명은 9개 초·중·고교 학생과 교직원으로, 개학했거나 개학을 앞둔 제주도 내 학교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광복절 연휴인 14~16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0만여명을 넘을 전망이다. 주말에 대체공휴일이 더해져 하루 평균 4만여명 안팎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처를 맞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는 하루 평균 3만5800여명이 제주를 찾았다. 올해 누적 관광객도 12일까지 702만5천여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583만5천여명)에 견줘 20.4%나 늘었다.
이 때문에 도는 이날부터 ‘광복절 연휴 기간 집에서 머무르기’ 운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도는 전 도민 대상 재난안전문자 발송과 노선버스 및 대형 전광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파트 및 마을방송 등을 통해 집에 머무르기를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하루 2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광복절 연휴 동안 피서객 등 이동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행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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