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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창 들고 싸운 해녀들의 항일 투쟁, 90년을 돌아보다

등록 2021-08-26 11:52수정 2021-08-27 02:32

내년 1월 해녀항쟁 90돌 맞아 특별전…자료 수집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앞에 세워진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앞에 세워진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제주도가 일제 강점기 최대의 여성 항일운동으로 평가받는 해녀항쟁 90주년을 앞두고 역사 자료 수집에 나섰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을 중심으로 해녀 항일운동과 관련한 역사자료를 수집·발굴해 조사해 내년 해녀항쟁 특별전을 열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1월은 해녀투쟁으로 알려진 제주 해녀 항쟁이 일어난 지 90년이 되는 해다.

해녀항쟁은 1932년 1월 제주시 구좌읍과 우도면, 서귀포시 성산읍 등 제주 동부지역 해녀들이 일제의 해산물 착취에 맞서 생존권 투쟁이 여성 항일운동으로 번진 사건이다. 해녀들은 호미와 비창(해산물 채취 도구) 등을 들고 지정판매제 반대 등을 요구하며 당시 세화리 주재소를 순시하던 도사(지금의 도지사)를 포위해 항의하는 등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일제는 다른 지방에서 경찰을 파견해 진압에 나섰다.

현상호 선생이 쓴 <제주해녀투쟁의 사실> 제주도 제공
현상호 선생이 쓴 <제주해녀투쟁의 사실> 제주도 제공

해녀박물관은 해녀항쟁 90주년을 맞아 제주 해녀들의 항일투쟁을 기리기 위한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구좌읍 하도리 출신 현상호(1914~1971) 선생이 1950년 국·한문 혼용으로 쓴 ‘제주도 해녀투쟁의 사실’ 자료집 번역을 끝냈으며, 이를 내년 특별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 책은 해녀항쟁을 경험한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현 선생이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1차 사료로서 가치가 크다. 특히 참여 인원수와 집회 횟수가 기록된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홍식 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여성의 강인한 개척정신과 제주 해녀 항일운동을 조명하기 위한 자료를 계속해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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