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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쓰러진 제주 70대, 생활지원사·경찰의 기지로 구조

등록 2021-09-15 14:52수정 2021-09-15 16:19

비자나무 열매 채취 나갔다
악천후로 정신 잃고 쓰러져
제주동부경찰서 함덕파출소 직원들이 14일 오후 9시30분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70대 할머니를 구조했다.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동부경찰서 함덕파출소 직원들이 14일 오후 9시30분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골프장 인근 곶자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70대 할머니를 구조했다. 제주경찰청 제공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제주시 조천읍의 곶자왈에서 비자나무 열매를 채취하기 위해 갔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70대가 담당 생활지원사와 경찰의 관심과 기지로 구조됐다.

15일 제주경찰청의 말을 들어보면 전날 오후 7시18분께 혼자 사는 홀몸노인 담당 생활지원사 박아무개(52)씨가 담당 어르신이 연락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경찰에 “오후 2시께 혼자 사는 제주시 조천읍 ㄱ(76)씨 집을 방문했으나 방안에 선풍기가 돌아가고 휴대폰이 있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나중에 ㄱ씨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고 있어 경찰이 주거지를 방문해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제주지역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고, 실종된 ㄱ씨가 사는 인근 지역에는 전날부터 110㎜ 이상의 비가 쏟아진 상태였다.

이에 제주동부서 함덕파출소 소속 송민석 경위 등 2명이 신고를 받은 지 8분여 만에 ㄱ씨의 자택에 도착했다. ㄱ씨의 집에는 비자나무 열매를 말리기 위해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ㄱ씨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이들은 태풍 속에도 비자나무 열매를 채취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송 경위 등은 ㄱ씨 자녀와 통화해 ‘평소 비자나무가 많은 골프장 주변 곶자왈에 자주 간다’는 말을 듣고 예상지역으로 가 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수색 1시간 30분여만인 오후 9시30분께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곶자왈 인근 도로에서 강풍과 폭우로 쓰러져 있는 ㄱ씨를 발견해 우의를 덮어 응급처치한 뒤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다. ㄱ씨가 발견된 곳은 주거지에서 3㎞ 남짓 떨어진 곳이다.

박씨 주변에는 20㎏짜리 포대 2개에 비자나무 열매가 가득 담겨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열매를 채취하러 갔다가 악천후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은 ㄱ씨에게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한 생활지원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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