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과 제주민중연대가 5일 오전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이 5일 제주에서 시작됐다.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은 제주민중연대(상임대표 임기환)와 함께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참배를 시작으로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을 돌며 ‘국가보안법 폐지’ 홍보전에 나선다.
이날 출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재하 국가보안법 폐지 전국대행진 총괄단장과 조영선 공동단장(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등이 전국대행진에 나서게 된 배경과 국가보안법 폐지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전국대행진단과 제주민중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민주·반인권·반통일 악법인 국가보안법이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폐지하겠다는 결심과 의지를 모아 이곳에 모였다”며 “4·3항쟁을 폭동으로 덧칠하고 연좌제로 옭아맨 것 역시 국가보안법과 다를 바 없는 반인권적, 반통일적 국가폭력이었다. 전국대행진을 4·3평화공원에서 시작하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국가보안법 폐지는 더 미룰 수 없는 가장 시급한 시대적 과제다. 국가보안법 제정 73주년이라는 치욕스러운 역사만큼은 남기지 않도록 오는 12월1일 이전에 반드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국대행진은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과 울산, 경남과 여순항쟁 지역, 광주, 대전 골령골 등을 거쳐 오는 15일 국회까지 이어지게 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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