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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오염 해녀의 삶 위협”…제주 환경시설 주민·행정 갈등

등록 2021-10-19 14:25수정 2021-10-19 14:41

하수처리시설 포화…증설엔 주민 반대·공사 유찰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녀들이 지난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하수처리장 시설 증설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녀들이 지난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하수처리장 시설 증설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지난 18일 제주도청 앞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녀와 주민들이 태왁(부표)을 놓아두고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바다 오염으로 소득원이 없어지고 월정 해녀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는 펼침막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도가 추진하는 하수처리시설을 증설하면 바다가 오염된다며 증설 계획을 철회하라는 게 핵심적인 요구사항이다.

제주도가 환경처리시설의 증설과 사용 연장 등을 두고 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19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낸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제주도내 전체 하수처리처리장 8곳의 처리용량은 하루 25만1500t으로 유입처리량은 23만9903t으로 현재 95.4%의 처리율을 보여 사실상 하수처리가 한계에 이르렀다.

특히 제주시 지역은 관광객과 인구의 급증으로 동 지역을 처리하는 제주하수처리장이 하루 13만t의 하수처리 용량에 13만8110t이 유입돼 처리율이 106.2%에 이르렀고, 읍·면 지역도 3만6천t 용량에 3만6643t이 유입돼 처리율 101.8%로 이미 처리용량을 넘어섰다.

이에 제주도는 오는 2026년까지 사업비 5185억원을 들여 하루 처리용량이 하루 13만6500t이 늘어난 388만8천으로 늘릴 계획이지만, 주민 반대나 공사 유찰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과 구좌읍 지역 하수를 처리하는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도는 애초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이곳의 하루 처리용량을 1만2천t에서 2만4천t으로 증설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 반대로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도가 지난 11일 월정리마을회에 20일 공사를 재개한다는 협조공문을 보내자 이날 도청 앞에서 반대집회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하수처리장을 증설해 쓰레기 침출수와 다른 지역 하수까지 처리하면 바다가 더 오염될 수 있다. 주민 동의 없는 증설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최대의 하수처리장인 제주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을 13만t에서 22만t으로 증설하는 사업도 공사비와 공사 기간 등의 문제 등으로 지난달까지 두 차례나 유찰된 상태이다.

제주시 봉개동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시설 운영 연장을 놓고서도 주민과 행정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2018년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와 맺은 협약에 따라 음식물 처리시설 및 재활용 선별시설을 이달 말까지만 사용하게 돼 있다. 대책위는 사용 기간을 연장하려면 마을 발전과 주민 복지사업을 시행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시는 별도 기금이 조성되지 않아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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