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제주

불에 탄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경찰, 수사 나서

등록 2021-11-18 12:30수정 2021-11-18 13:21

위령 조형물·분향 향로에 쓰레기 등 모으고 방화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에 있는 위령조형물이 17일 밤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에 있는 위령조형물이 17일 밤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4·3평화공원 내 위령제단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제주4·3재단을 비롯한 4.3 관련 단체들은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18일 제주4·3평화재단과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7일 오후 9시30분을 전후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들어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있는 위령 조형물 ‘꺼지지 않는 불꽃’과 분향 향로에 쓰레기 등을 모아놓고 불을 붙였다. 이 때문에 조형물과 참배객들이 분향하는 향로가 크게 훼손됐다. 또 위패봉안실 내 4·3희생자들을 알리는 영령 비석 앞에도 쓰레기통을 갖다 놓았다. 현장에는 플라스틱 물병과 고무장갑, 비닐, 폐휴지 등 각종 폐기물이 버려져 있었다. 위령제단 바닥은 심하게 그을렸다. 이를 처음 목격한 재단 직원은 "아침에 위령제단과 유해봉안관 등을 정기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돼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재단 쪽은 “공원 안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잡힌 방화범은 건장한 남성으로 17일 밤 9시 이후 공원에 들어와 오랜 시간 위령제단과 희생자 위패봉안실 등을 배회하며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공원 내 훼손된 분향 향로.
제주4·3평화공원 내 훼손된 분향 향로.

위령제단은 4·3 희생자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참배하는 장소로, 4·3평화공원 내에서는 신성한 장소나 마찬가지다. 4·3 추념식에 참석했던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도민과 유족, 관광객들이 참배하는 장소다.

재단 쪽은 “4·3희생자를 모독하고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패륜적 행위는 규탄해야 하고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4·3연구소와 4·3유족회 등도 4·3 희생자들을 욕보이는 행위를 규탄하고 이른 시일 안에 범인을 잡아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지난 17일 오후 9시30분께와 오후 11시께 두 차례 위령제단 폐회로텔레비전에 찍혔으며, 공원은 벗어난 시간은 18일 오전 3시께로 파악했다. 경찰은 주변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 등의 영상을 확보해 범인을 찾고 있다.

제주4·3평화공원은 총리실 산하 제주4·3중앙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지난 2001~2004년 조성됐다. 제주4·3평화공원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44만4800여명, 2019년엔 42만9300여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이후로 기념관 등이 휴관한 지난해에는 5만6400여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지난 17일까지 6만5천여명이 찾았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