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택배비가 다른 지역보다 6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겨레> 자료사진
제주지역 택배비가 다른 지역에 견줘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지난해 제주지역을 포함한 10개 도서 지역 주민들의 택배 추가배송비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기본 배송비와 추가 배송비(해상운송비)를 합한 평균 총 배송비가 제주지역은 건당 2534원으로 육지권(6개 특별시·광역시)의 443원에 견줘 5.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의 평균 추가 배송비는 2091원으로, 2019년 3903원, 202년 2111원에 이어 3년 연속 떨어졌다.
도가 조사한 도서 지역별 평균 총배송비는 덕적도, 연평도, 울릉도, 욕지도, 한산도, 흑산도, 청산도 등 7곳이 3270원으로 조사됐고, 선유도 3055원, 석모도 1045원이었다.
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쇼핑이 급증하고 전자상거래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추가 배송비 하락 추세가 지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897개 제품 가운데 54.3%(487건)가 추가 배송비를 청구했다. 업체별로는 오픈마켓(89.7%), 소셜커머스(89.4%), 텔레비전 홈쇼핑(13.7%) 순으로 추가 배송비 청구비율이 높았다.
또 유사상품을 동일한 구간에 배송한 경우에도 판매자에 따라 추가 배송비가 1천원에서 2만원까지 차이를 보였다.
품목군별 총배송비를 보면 화장품은 제주지역이 1708원인데 비해 육지권은 467원으로 3.7배의 차이를 보인 반면 식품·의약품은 7.0배, 가전제품은 7.8배의 차이가 났고, 전자기기의 경우에는 제주지역이 4062원, 육지권 408원으로 10.0배나 차이가 났다.
도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제주도청 누리집(물류정책정보)와 이번 조사를 한 녹색소비자연대 누리집에 실었다.
최명동 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도민이 과다 부담하는 추가 배송비는 업체 간 자율경쟁만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합리적인 가격 산정 기준이 마련되도록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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