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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 상징 ‘제주칼호텔’ 역사 속으로…직원들 “고용 보장을”

등록 2022-03-04 14:11수정 2022-03-04 14:18

칼호텔네트워크, 다음달 30일 영업종료
호텔노조 “일방적 정리해고 계획” 규탄
제주칼호텔 노조원이 제주시 제주칼호텔 앞에서 회사 쪽의 호텔 매각을 반대하는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칼호텔 노조원이 제주시 제주칼호텔 앞에서 회사 쪽의 호텔 매각을 반대하는 손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한때 제주도 관광의 상징이었던 제주칼호텔이 48년 만에 문을 닫는다. 직원들은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회사 쪽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칼호텔을 도급 운영하는 ㈜항공종합서비스의 원청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칼호텔 자산 매각 결정 이후 다음달 30일 영업종료와 5월31일 도급계약 해지가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회사 쪽은 “서귀포칼호텔 운영 유지를 위해서는 제주칼호텔 직원 191명 가운데 40%인 76명으로 충분하지만,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인력을 50%인 96명으로 확대해 감원 대상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지난 2일 제주칼호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는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회사 쪽은 지속적인 대규모 적자와 부채 증가에 따른 심각한 경영위기 때문에 호텔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노조 쪽은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칼호텔지부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체협약에 따라 조합원 신분변동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때는 고용 승계 조항을 포함했으면서 유독 제주칼호텔에 대해서는 이런 노력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며 “도의회와 국회의원들의 고용 보장 결의안과 도민 여론을 무시하는 한진 자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승환 지부장은 “회사 쪽은 생존 위협을 받는 노동자들을 상대로 일방적 정리해고 수순을 밟고 있다. 호텔 영업 인수자를 찾거나 고용 보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런 관심이 없다. 회사는 시간이 없다면서 최소한 50%는 나가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 쪽은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토지 11필지(1만2678㎡)와 건물 2동(3만8662㎡) 등 제주칼호텔 처분을 결정한 바 있다. 제주칼호텔은 1974년 세운 19층 규모의 특급호텔로 2014년 제주롯데시티호텔(22층)이 들어서기 전까지 제주도내 최고층 빌딩이었으며 1970~2000년대 제주 관광의 상징 역할을 해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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