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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이전’ 공약 불똥…제주 지방선거 최대 변수로

등록 2022-05-30 15:53수정 2022-05-30 16:53

국힘 허향진 후보, 선대위를 ‘김포공항 이전 저지 비대위’로 전환
민주당 오영훈 후보, “중앙당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 요청”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난 29일 제주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를 중앙당에 요청했다. 도민 이익만을 기준에 두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영훈 후보 쪽 제공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난 29일 제주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를 중앙당에 요청했다. 도민 이익만을 기준에 두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영훈 후보 쪽 제공

‘제주 해저터널’이 막바지에 이른 제주도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근 정책협약을 통해 서울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이전한다는 공약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앙당까지 나서 이 공약을 쟁점화하고 있다.

불똥은 제주도로 튀었다.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체하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 제주도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제주 관광 말살’이라며 한껏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허 후보는 “중대 사안을 제주도민 및 제주도와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일이다. 제주도민이 호구가 된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허 후보는 제주대 교수 시절부터 해저터널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관광학자 출신이다. 허 후보는 30일 오후 서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케이티엑스(KTX)로 제주와 서귀포까지 연결하면 서울역, 수서역, 창동역에서 제주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케이티엑스로 제주도를 이용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에만 골몰하고 있다. 케이티엑스로 제주까지 연결하겠다는 저와 이재명 후보의 공동 약속을 부정하고 단순히 김포공항 없애 제주 경제가 무너진다고 호도한다. 정말 비상식적이지 않나”고 국민의힘을 공격했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세화오일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의 폭거를 막아내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허향진 후보 쪽 제공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가 3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세화오일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의 폭거를 막아내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허향진 후보 쪽 제공

제주지역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사안의 민감성 탓에 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도지사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 등을 잇따라 열고 공약 철회를 중앙당에 요청했다. 오 후보는 “중앙당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 철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런 사태에 대해 민주당도 반성해야 하고, 저도 반성하겠다”며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수도권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제주도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제주도와의 숙의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앙정치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든지 저는 오로지 도민 이익을 기준에 두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수년 전부터 ‘제주 해저터널’이 거론될 때마다 부정적인 정서가 강했다. 관광학자들은 섬의 정체성을 잃게 된다며 반대했고, 관광업계 등은 제주 관광이 당일치기 관광지로 전락하고 오히려 쓰레기만 버리고 가게 돼 관광산업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제주 해저터널 문제는 지난 2017년 3월 이낙연 전 총리가 전남지사 재임 시절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전남-제주 간 해저터널 사업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전남지역 대선 핵심 공약에 포함해 달라고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해저터널은 목포-해남 지상 66㎞, 해남-보길도 교량 28㎞, 해저터널 73㎞ 등 모두 167㎞의 철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당시 사업비 추정액만 16조8천억원에 이르렀다. 환경단체들은 해저터널 사업은 타당성과 공공성이 없다고 주장했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 등 딩시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서도 이 사업이 빠졌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전남과 제주를 잇는 해저 고속철 건설 공약을 거론하다가 제주도민 반발 여론과 당내 이견으로 철회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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