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베션센터에서 제17회 제주포럼이 개막된 가운데 ‘삶의 영역에서 시도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두만강 국제연합도시 건설 예시를 통해’세션이 열리고 있다. 제주도 제공
세계의 전문가와 활동가, 정치인들이 모여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처한 지구적 기후변화와 생태위기, 혐오와 갈등의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제17회 제주포럼이 14일 개막됐다.
제주포럼은 오는 16일까지 사흘 동안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30여개 기관이 참여해 66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위기,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경쟁 등 패권을 둘러싼 신냉전 기류 속에 연대와 협력, 평화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포럼에는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참여해 연사로 나선다.
첫날인 14일 ‘기후변화로 인한 아프리카의 정치·사회적 갈등과 평화’ 세션에서는 식량부족, 인구증가, 자원배분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불안정과 폭력을 증폭시키는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갈등을 조명하고, 극단주의 무력단체와의 전쟁, 종족분쟁 등 불안정을 야기하는 요인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것임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 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해방공간 발생해 제주도를 잿더미로 만든 4·3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켜 온 과정과 의미를 짚고,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번 포럼 기간 내내 우크라이나 사태가 동북아 지역 및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의 국제질서와 세계평화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도 마련한다.
15일에는 포럼 개회식이 열린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 비영리단체 특별세션에는 1997년 노벨평화상 수상기관인 지뢰금지국제운동의 헥토르 게라 대표와 2017년 같은 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의 미라아 비야레알 운영위원이 참여해 비인도적 무기 문제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과 비영리단체의 역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한국의 과거사 해결과 제주4·3 그리고 국제연대-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로 폐막세션이 진행돼 ‘4·3과 동아시아’, ‘4·3과 미국’ 문제 등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진다.
제주포럼은 제주도와 국제평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동아시아재단과 제주평화연구원이 공동주관으로 마련해 열리는 국제포럼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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