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들머리 주변에 개설된 지하차도가 31일 완전 개통한다. 제주시 제공
임시 개통 당시 준비 부족 등으로 혼선을 빚었던 제주공항 지하차도가 31일 개통한다.
제주시는 제주국제공항 들머리 교차로의 극심한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해 추진한 지하차도 및 도로개설 사업을 끝내고 오는 31일 완전 개통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2018년부터 사업비 285억원을 들여 ‘제주공항~용문로 도로개설사업’을 추진해 제주공항 들머리 교차로 주변에 길이 520m, 너비 18m의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 지하차도를 개설했다.
이번 도로개설에 따라 용문로에서 공항 방면 도로는 기존 양방향에서 일방통행(동→서)으로 전환했다.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쪽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는 차는 지하차도를 통과해 화물청사 서쪽 교차로까지 직진한 뒤 우회해 진입해야 한다. 지상 차선을 이용할 경우 공항 쪽으로 좌회전이 불가능하다.
또 공항에서 출발해 용담 방향으로 가는 차는 우회전해 다호마을 들머리 교차로까지 주행한 뒤 지하차도 옆 지상 도로로 진입해야 한다.
시는 애초 지난 16일 지하차도를 임시 개통했으나 사전 홍보 미흡과 개통 당일 급격한 교통신호 체계 변경 등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시는 국가경찰, 자치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 관련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현장점검 및 상황회의를 통해 △차로 노면 유도선 3개소 및 노면 방향 표시 △교통표지판 추가 설치 △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설치 △교통섬 등을 설치하는 등 보완작업을 벌였다.
시는 임시 개통 뒤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던 지난 16~17일을 제외하고,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 동안 주요 교차로 지점에서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공항 들머리 교차로의 교통량이 크게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차로별 지체시간도 평균 72초에서 34초로 50% 이상 단축됐다고 말했다.
강병삼 제주시장은 이날 “임시 개통 당시 혼란과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그러나 임시개통 기간 중 보완을 통해 제주국제공항 주변의 교통량을 분산시켜 교통 혼잡이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