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가 4일 집계한 관광동향을 보면, 7월에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지난해 126만3300여명에서 올해 113만6천여명으로 10.1%가 감소했고, 8월에는 127만2200여명에서 108만7200여명으로 14.5%가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여름 피서철에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내국인들의 국외여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국인 관광객들이 감소하면서 관광사업체 경영도 부진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때 호황을 누린 제주도 내 골프장 이용객은 지난 5월까지 55만90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만9800여명에 견줘 29.2%나 줄었다. 관광 숙박업과 휴양 펜션, 일반 및 생활 숙박업, 농어촌 민박 등 숙박시설 매출도 전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최근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전면 허용에 따라 올해 안에 50여척의 중국발 크루즈 기항이 예정돼 있는 등 점차 관광업계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만8천여명에서 38만7900여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