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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영리병원 무산 녹지국제병원, 11월에 비영리로 개원

등록 2023-09-21 15:52수정 2023-09-21 15:57

오는 11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제주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우리들녹지국제병원. 디아나서울 제공
오는 11월부터 업무를 시작할 제주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우리들녹지국제병원. 디아나서울 제공

국내 첫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하다 무산된 제주녹지국제병원을 국내 의료법인이 인수해 비영리병원으로 문을 연다.

㈜디아나서울은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유한회사(녹지제주)로부터 녹지국제병원을 인수해 오는 11월11일부터 비영리의료법인 ‘우리들녹지국제병원’으로 업무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녹지국제병원은 제주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2만8천여㎡의 터에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준공됐다.

회사 쪽은 오는 12월 중 개원을 목표로 준비 중으로, 일반 외래와 정식 진료는 내년 1월을 목표로 한다. 새로 문을 여는 병원 지분은 디아나서울이 75%, 녹지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은 200병상 규모로 브이아이피(VIP) 건강검진센터와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내분비내과, 피부과, 성형외과,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를 운영한다.

김수경 회장은 “난치병 개인 맞춤 치료를 위해 첨단재생의료기관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만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국적의 환자를 유치해 의료관광을 극대화하고 지역사회에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자본인 녹지제주는 국내 처음으로 영리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778억원을 들여 2017년 7월 지상 3층, 지하 1층, 47개 병상 규모의 녹지국제병원 건물을 준공했으나, 제주도가 내국인 진료 금지 및 의료관광객 대상 진료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바람에 행정당국과 법적 분쟁을 벌여오다 디아나서울에 매각했다. 의료보건단체와 시민단체들도 영리병원의 도입을 거세게 반대해왔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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