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주4·3평화기념관에 4·3 희생자 심의·결정 요청서로 만든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을 통해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낸 기록물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4·3 아카이브’(Revealing Truth: Jeju 4·3 Archives)다.
기록물은 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된 기록물로, 모두 1만4673건에 이른다. 문서 1만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 등이다. 기록물은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물’과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로 나뉜다.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물에는 4·3 희생자와 유족들이 벌인 아래로부터의 진상규명 운동, 2003년 정부 공식 진상조사보고서 등의 기록물이 포함됐다.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에는 주민들의 지역 공동체 회복 활동 등이 담겼다.
이번에 신청한 기록에는 4·3 당시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수형인 등 유족 증언, 제주도의회 4·3 피해신고서, 제주4·3위원회의 채록 영상과 소설 ‘순이삼촌’, 진상규명과 화해 기록, 정부 진상조사 관련 기록물도 있다. 등재 여부는 사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2025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