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개발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제주도 제공
민간단체 등에서 제주도 내 해안 곳곳에 제각각 설치하고 있는 ‘제주해녀상’의 표준모델이 개발된다. 제주도는 다양한 제주해녀상의 통일된 디자인을 위해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해녀상을 많은 제주해녀들이 물질을 나갔던 부산 영도와 지난해 해녀공연단이 공연한 독일 로렐라이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해녀상은 그동안 민간단체 등에서 도내외 곳곳에 설치했으나, 대부분 돌로 만들어진 해녀상의 표정과 형태, 자세 등이 다양해 제주해녀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도는 지난 3월부터 조각과 미술, 해녀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의견 등을 모아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개발 자문회의를 구성해 표준모델을 만들어왔다. 도는 이 회의에서 나온 안을 가지고 지난 4월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제주해녀상을 최종 확정했다.
도는 이번 개발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이 30~40대의 진취적 얼굴 모습과 전통 물소중이(해녀복), 테왁 망사리(채집 도구)와 쉐눈(물안경)의 형태 등 전통 해녀의 원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을 앞으로 공공기관의 해녀상 설치 때 사용하며, 민간단체 등의 설치 때에도 참고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해녀상 표준모델이 처음 설치되는 부산 영도구는 1895년께 제주해녀들의 육지 물질 첫 기착지로 ‘출향 해녀’ 역사가 이뤄진 장소를 기념해 이달 말에 설치한다. 또 독일 로렐라이시는 제주시의 자매도시이자 지난해 서귀포시 대평어촌계 해녀공연단의 공연을 인연으로 제주해녀상 설치에 합의해 오는 11월 로렐라이 언덕에 제주해녀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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