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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내리는 비 ‘광해우’…광해군의 제주 유배기억전

등록 2019-08-21 16:15수정 2019-08-21 21:58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기획전
11월까지 ‘광해, 제주에 오다’
김만일 등 관련 인물도 전시
“칠월 초하루 날이여 칠월 초하루 날이여/대왕 붕어하신 날이여 가물당도 비 오람서라”(가물다가도 비가 오고 있더라)

제주에서 내리는 비를 일컫는 말 가운데 ‘광해우’(光海雨)라는 말이 있다. 제주에 유배됐던 조선시대 임금 광해군(1575~1641)이 제주에서 눈을 감은 1641년 음력 7월1일을 전후해 제주에 큰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 뒤 제주에서는 이 시기를 전후해 내리는 비를 ‘광해우’로 불러온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제주는 유배의 땅이었다. 조선시대에만 200여명에 이르는 유배인들이 제주에 머물렀다. 광해군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23년 인조반정으로 폐위된 광해군은 처음 강화도 교동에 안치됐다가 1637년 제주로 옮겨져 4년여를 제주에서 지내다 생을 마감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개관 35주년을 맞아 제주에 유배된 광해군을 재조명하는 기획전 ‘광해, 제주에 유배오다’는 광해군의 제주 유배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20일부터 오는 11월20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에는 광해군의 출생부터 왕으로 등극하기까지 과정, 인조반정과 강화도 유배, 제주 유배를 고문서, 의복, 일러스트, 사진 자료 등으로 보여준다.

박물관은 광해군의 제주 유배생활에 대한 기록이 조선시대 제주목사 이형상의 <남환박물>에 나온 광해군 안치소, 제주시 원도심에 세운 ’광해군 적소터’ 빗돌 정도 밖에 없어 다양한 형식으로 전시장을 꾸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광해군과 관련한 인물에 대한 전시를 통해 광해군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선조와 광해군 당시 조선이 위기에 처했을 때 말을 바쳤던 제주의 헌마공신 김만일과 광해군을 비판하다 제주에 유배된 동계 정온, 간옹 이익과 광해군의 복위를 모의했다는 이유로 유배된 규창 이건의 자료도 전시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광해 영화 무료 상영과 강연회, 광해 아동극 등을 준비했다. 제주대학교 스토리텡링연구개발센터·제주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광해군 관련 식문화를 소재로 한 ‘광해밥상’도 오는 25일까지 전시된다.

정세호 관장은 “이번 전시는 광해군의 제주 유배와 관련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첫 단계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소재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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