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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 선거구 5연속 석권…“그 뒤엔 노무현이 있다”

등록 2020-04-16 14:21수정 2020-04-16 14:32

김대중 정부 때 4·3 특별법 제정
노무현·문재인 정부 4·3해결 인정
“보수세력 새 정치담론 제시 못해”
21대 총선에서 제주지역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제주을) 송재호(제주갑) 위성곤(서귀포) 당선자(왼쪽부터)가 16일 오전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제주지역을 석권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제주을) 송재호(제주갑) 위성곤(서귀포) 당선자(왼쪽부터)가 16일 오전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3개 의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강창일·김우남·김재윤 후보가 당선된 뒤 이번 총선에서 송재호(제주갑)·오영훈(제주을)·위성곤(서귀포) 후보가 당선될 때까지 5연속 민주당이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제주를 석권한 이유를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지지만이 아니라 4·3 문제 해결과 관련해 현 정부에 대한 신뢰와 야당의 상대적인 선거 전략 실패 등에서 찾고 있다. 총선이 4·3추념식이 있는 4월에 열려 도민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규배 제주국제대 교수는 “제주지역에서 민주당이 5연속 석권할 수 있었던 기점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대중 정부에서 4·3특별법이 제정되고, 노무현 정부에서 진상조사보고서를 확정한 뒤 사과한 것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4·3을 포함한 제주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애정과 관심을 보였고, 이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가 깊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정에 대한 제주도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보여준 것이다”고 말했다.

제주갑에서 내리 4선을 한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5연속 민주당이 제주도내 모든 선거구를 석권한 것은 제주 선거사에 기록될 것이다. 제주도민들은 과거 4·3으로 인해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렸는데 김대중 정부 때 4·3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정신적으로 해방됐고,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투표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강 의원은 또 “미래통합당이 이슈 선점에서 실패하는 등 선거전략에서 진 반면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잘한 것이 성공한 원인”이라고 꼽았다.

보수세력들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대 한 교수는 “4·3이 제주지역에서는 너무 정치화돼 있다. 제주는 4·3만 있는 게 아니다. 4·3이 지배담론처럼 돼 있는 것은 역으로 보수세력들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주의 미래 발전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 당선자들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조정자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수세력의 ‘지리멸렬’을 통합당의 총선 실패의 원인으로 평가한 한 시민은 “총선이 4월에 실시되면서 도민들에게 4·3을 떠오르게 하는 측면이 있다. 4·3이나 5·18, 세월호에 대해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정당을 지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통합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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