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뱃길 끊긴 제주, 바비 강풍에 간판 날리고 가로수 부러져

제주공항에 초속 32.7m…항공편 전편 결항
오후 3시 현재 한라산 사제비 399.5㎜ 폭우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부근 도로변의 가로수가 부러졌다. 독자 제공

제8호 태풍 ‘바비’가 통과하는 제주지역에서는 신호등과 가로등이 꺾이는가 하면 간판이 바람에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항공편은 제주공항에 최대순간풍속(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이날 운영 예정이던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26일 오후 3시까지 집계한 피해 상황을 보면 제주시 연동 제주도청 부근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꺾이고,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등이 꺾이면서 인근 연립주택 유리창을 깨트렸다. 또 서귀포시 회수 로터리와 남원읍 위미리,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부근 도로의 가로수들도 꺾였다. 도내 일반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의 간판과 공사장의 울타리 등도 강한 바람에 떨어지거나 날려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모두 102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주택 창문을 덮쳐 창문이 훼손돼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독자제공

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3시 현재 945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성장해 서귀포 서남서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시간당 30㎜ 이상, 산간지역에는 7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있다.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윗세오름 36.4m를 비롯해 제주공항이 32.7m, 새별오름 32.2m, 서귀포 30.0m 등을 기록했다. 지난 25일 0시부터 26일 오후 3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한라산 사제비동산 399.5㎜를 비롯해 삼각봉 361.0㎜, 윗세오름 301.5㎜, 영실 261.0㎜, 어리목 256㎜ 등을 기록했다.

제주공항에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이날 제주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다. 이날 운항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463편(출발 231편·도착 232편)이다. 이와 함께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의 여객선 운항도 모두 끊겼다.

허호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