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제주

원희룡 제주지사가 ‘환경’에 꽂힌 이유는

등록 2020-11-08 15:18수정 2020-11-09 02:34

’청정제주 송악선언’…일부 논란 이는 개발사업 제한
“환경보전 성과에도 저평가 판단”…2공항 해결이 관건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하고 난개발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하고 난개발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제공

지난달 25일 원희룡 제주지사가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주변에서 이른바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하고 “청정과 공존은 제주도민이 선택한 양보할 수 없는 헌법적 가치”라며 “난개발 우려에 오늘로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했다. 회견에서 원 지사는 △송악산 뉴오션타운 △중문 주상절리 인근 부영호텔 △오라관광단지 △동물테마파크 △비자림로 확장 △헬스케어타운 등 6개 개발사업을 콕 집어 “청정과 공존의 원칙을 적용해 적법절차로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어 2일에는 그 후속 조치로 송악산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인근 지역 개발을 막겠다고 나섰다.

원 지사가 이렇듯 제주도 환경보전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나선 것은 왜일까.

주변에서는 ‘억울함’을 첫번째 요인으로 손꼽는다. 원 지사는 2014년 7월 민선 6기 도지사 취임 일성으로 “청정자연은 제주 공동체의 중요한 자원이자, 미래 세대에 넘겨줘야 할 소중한 공공자산”이라며 난개발 차단을 강조했다. 복합리조트인 제주 드림타워 층수를 56층에서 38층으로 낮추도록 했고, 한라산 개발제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중산간 지역 일부 대규모 개발사업을 막았다.

하지만 자신을 난개발의 장본인으로 지목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자신의 환경보전 정책이 저평가됐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는 게 제주도청 공무원들의 시각이다. 도 관계자는 “역대 지사보다 난개발 차단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제주도 환경 관련 기사가 인터넷에 뜨면 ‘중국 자본에 제주도를 팔아먹고 있다’거나 ‘난개발의 장본인’이라는 댓글들이 많아 도지사 개인적으로 억울해하거나 불편함을 느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차기’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도의원은 “원 지사가 ’탄소없는 섬(CFI) 2030’ 등 정책을 추진하는데도 제2공항이나 개발사업 논란으로 자신의 환경보전 의지가 묻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대선 후보 도전은 물론 차기 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환경정책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반대대책위 등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 지사가 송악선언을 발표했지만 내용과 실천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권 행보를 위한 정치적 상징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는 원 지사 환경보전 관련 행보에 긍정적 반응이 많지만,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환경단체 한 관계자는 “원 지사가 중산간 지역 대규모 개발사업 등에 대한 제한 방침을 설정하는 등 역대 도지사들의 정책에 비해 진일보했다. 그러나 제주도 개발과 보전의 분수령이 될 제2공항 문제 해결에 따라 원 지사의 환경정책에 대한 진정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