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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공항 여론조사 문항 놓고 제주도-시민사회 대립

등록 2020-11-19 14:59수정 2020-11-20 02:33

2공항 찬반만 물어야…2공항과 현 공항 확충 중 선택해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의견수렴에 ‘현 공항 확충 대안’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지난 18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의견수렴에 ‘현 공항 확충 대안’도 함께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별위원회가 제2공항 갈등문제 해결을 위한 도민 의견수렴 방안으로 올해 안 여론조사 실시를 합의했으나,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제주도와 시민사회단체가 맞서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19일 “도민 의견수렴 질문 문항은 제2공항 찬·반만을 묻는 게 아니라 대안을 물어야 한다”며 제2공항 대안에 관한 문항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제2공항 건설 찬·반만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한 반박이다.

원 지사는 지난 18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가능하지 않은 방안을 놓고 여론조사를 하거나 여론조사 자체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하면 참고의 가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전문가 검토를 통해 A안(제2공항 건설)도 가능하고 B안(현 제주공항 확충)도 가능하다면 도민들이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 검토 결과 에이(A)안은 가능하고 비(B)안은 안된다고 하면 도민들이 (비안을) 선택하면 안 된다”며 제2공항 건설 찬·반만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6일 시정연설에서도 “제주 제2공항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현재 도민 여론수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여 제주 미래를 위해 책임질 수 있는 합리적 방향으로 도민 의견수렴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2공항 추진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반면 비상도민회의는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이 대안이 아니라는 주장은 원 지사 개인의 생각일 뿐, 공항전문가그룹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도민들은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을 대안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공항 시설 확충방안을 놓고 도민들이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위한 문항은 ‘현 제주공항 확충방안이냐, 제2공항 건설안이냐’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 쪽은 “원 지사가 제2공항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도민 의견수렴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관해야 하는 마당에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제주도와 시민사회단체가 여론조사 질문 문항을 놓고 맞서고 있어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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