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한 유일한 왕 광해군은 19년의 긴 유배생활 가운데 1637년부터 1641년까지 4년여를 제주도에서 보냈다. 그가 생을 마감한 곳도 제주도이다.
제주지역에서 광해군의 이야기에 기반을 둔 테마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의 하나로 광해군을 소재로 한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도와 광해군의 연계성을 드러내 제주시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광해군 관련 다채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광해, 빛의 길을 걷다’, ’원도심 광해 요리사’, ’광해군 테마 기념품 및 체험행사’ 등 5가지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원도심 광해 요리사’는 지역 내 음식점과 카페 등 7곳이 참여해 각종 문헌을 바탕으로 광해군이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진 음식과 광해가 등장하는 영화인 ’광해, 왕이 된 남자’에 나왔던 음식 등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또 공방과 작가들이 중심이 돼 광해군이 쓴 시를 새겨놓은 유리 문진, 광해 손수건 등의 기념품과 체험행사 등도 선보인다.
앞서 도는 제주대학교 스토리 텔링 연구개발센터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도시재생지원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광해 밥상 전시회 및 워크숍 개최, 사업장별 개별 컨설팅 등 사업화 준비를 해왔다. 도는 올해 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공식 상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광해를 소재로 한 콘텐츠 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테마상품 개발이 본격화 되면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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