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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채무 풀게 됐다”…4·3평화공원 찾은 이낙연 대표

등록 2021-02-28 11:44수정 2021-03-01 02:32

“4·3특별법 개정은 문재인 대통령 결단으로 가능
과정 쉽지 않을 수도…완성을 위한 새로운 시작”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통고된 뒤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이 통고된 뒤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도민에 대한 역사의 채무를 겨우 풀게 됐습니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 약속을 지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제주를 찾아 4·3특별법 통과와 관련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위패봉안실에서 방명록에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향해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이어 유족회 및 4·3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4·3특별법 전부 개정안 통과가) 완성은 아니다. 완성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역사의 매듭을 완전히 푸는 날까지, 그 바탕 위에서 제주가 진정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섬으로 거듭나는 날이 앞당겨지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부 개정안이 예전의 4·3특별법과 다른 부분은 여러분이 잘 아실 것이다”며 “재정의 감당이 필요한데 이를 수용해 준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의 부채를 풀어야겠다는 결단을 내려주신 문재인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며 ”저는 한 일이 별로 없다. 우연히 그 시기에 총리와 대표로 있었다는 것뿐이다”며 겸손해했다.

이 대표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있었기에 특별법 개정도 가능했고, (희생자 위자료 지원 관련) 용역을 맡기기로 한 결단도 가능했다. 제주도민들께 보고드릴 수 있는 모든 일의 시작은 대통령의 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거듭 문 대통령의 성과로 돌렸다. 그는 “법이 정한 (희생자 위자료 지원 관련) 용역을 차질없이 마치고 그 이후 여러 과정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런 과정도 순탄하고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진정한 화해와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 방문에는 제주 지역구 출신 오영훈 의원(당 대표 비서실장)과 송재호·위성곤 의원 등이 함께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6일 본회의를 열고 4·3특별법 전부 개정안을 상정해 찬성 199표, 반대 5표, 기권 25표로 가결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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