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차기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정 질문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3선 도전 의사와 관련한 질문에 “오늘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양영식 의원이 원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원 지사의) 잦은 서울 방문이 대권행보가 맞는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제주도지사 선거) 3선에 도전한다는 말도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정확한 지사의 말씀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저는 2018년에 재선 당선 후 제주도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세계 속 보물섬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인데 도민에 대한 도정 책임은 결코 가벼운게 아니다. 책임을 다하기 위한 자세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어 “저와 관련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밝힌 책임도 있다고 본다”며 “오늘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두 번을 제주도 책임을 져서 도정을 운영했으면 내년 도지사 선거와 이후 도정은 새로운 리더십에 넘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원 지사의 대선 도전 행보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원 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제주지역 정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