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동반자살을 시도했다가 7살 아들을 잃은 부부가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30일 아들(7)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40대 부모를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밤 아들이 자는 자신의 집 작은방에 번개탄을 피워 아들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 부부는 목숨을 끊으려고 아들과 함께 잠을 잤다. 하지만 전화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친척이 다음날 오후 이들의 집을 찾아왔을 때, 아들은 이미 숨졌지만 부부는 의식불명 상태로 살아있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부부는 이달 말 퇴원했다. 아들은 부검 결과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부부는 ‘빚에 쪼들리는 등 경제적으로 너무 살기 어려워 함께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부부 모두 건강을 회복한 것이 확인됐기에 구속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한겨레 영남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