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병아리난초 꽃잎에 잠자리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울산시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는 ‘구름병아리난초' 자생지와 개화 모습이 울산 신불산에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달 31일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에서 구름병아리난초 5개체가 흩어져 자라는 서식지를 확인하고 이들 개체의 개화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26일 밝혔다. 울산에서 구름병아리난초가 자생한다는 사실은 2017년부터 알려졌지만 정확한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울산시는 종 다양성 모니터링 조사를 하면서 지난달 중순부터 자생지로 알려진 주변 지역을 조사하던 중 5개체를 확인하게 됐다.
난초과 북방계 식물인 구름병아리난초는 구름이 있는 높은 곳에서 자란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7∼8월 연분홍 꽃을 피우며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키는 10∼20㎝로, 알뿌리에서 타원형 잎이 2장 나오고 꽃대가 곧게 올라가 꽃이 한쪽으로만 피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는 경남 지리산, 경북 가야산, 강원 함백산 등 자생지가 10곳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는 일본, 러시아, 중국, 유럽 등의 고산 지대에 분포한다. 낮은 곳에서는 발아가 잘 안 되고 관상 가치가 높아 자생지가 쉽게 훼손될 수 있으므로 환경부가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생육 상태를 관찰해 자생지 보존이 우선된 상태에서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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