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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주의 회복할 때까지” 서른번째 맞는 미얀마 민주화 촉구 일요시위

등록 2021-09-23 16:31수정 2021-09-24 02:35

26일 오후 1시 경남 창원역광장에서 개최 예정
지난 19일 경남 창원역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 촉구 일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미얀마 이주노동자들로 이뤄진 그룹사운드 ‘무지개와 만천’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9일 경남 창원역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화 촉구 일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미얀마 이주노동자들로 이뤄진 그룹사운드 ‘무지개와 만천’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민주주의! 승리한다!” “군부독재! 물러가라!” “국민통합정부! 지지한다!”

지난 19일 오후 1시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50여명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역 광장에 미얀마 국기를 내걸었다. 저항과 민주화의 상징물인 세 손가락 모형도 곳곳에 자리했다. 이들은 ‘학살중단! 군부퇴진!’의 손팻말과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한다는 대형 깃발을 흔들었다.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의 구호가 이어졌다. 창원역을 찾은 귀성객들이 종종 멈춰섰다.

미얀마 군사 쿠데타 발생 231일째.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일요시위인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및 한국-미얀마 민주주의 연대를 위한 결의대회’는 이날로 스물아홉 번째였다.

지난 2월1일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뒤 우선 미얀마 교민들은 현지에 보낼 성금과 의약품도 급하게 모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쿠데타 상황이 길어지면서 지난 3월 첫 일요일부터 매주 오후 1시 창원역광장에서 시위를 열기 시작했다.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주축인 경남 미얀마교민회가 중심에 섰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과 미얀마 연대, 경남이주민센터 등이 이들을 지원한다. 이들은 일요시위 모든 과정을 촬영해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로 미얀마 현지에 보낸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얀마 현지 상황을 전달받아 한국사회에 알리는 통로 구실도 한다.

일요시위는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에도 멈추지 않았다. 코로나19로 4단계가 내려졌을 때는 6m 이상 간격을 두고 1인시위 방식으로 진행했다. 3단계인 현재에도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집회장 안 참석자는 30명 이내로 제한한다.

가장 호응이 높은 것은 긴급생계자금과 의약품 보내기 운동이다. 애초 2월 한달동안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었다가 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지난달 말 1차 마감 결과 현금 7000만원, 해열제 등 의약품 1000만원어치, 마스크 1만장이 모였다. 모금물품은 학교를 중심으로 미얀마 전국에 고루 나뉜다. 남궁희수 경남이주민연대 실장은 “한국에선 몇원 되지도 않는 푼돈까지 미얀마 현지에서 분배·사용 과정을 너무도 꼼꼼히 우리에게 알려와서, 일일이 정산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스물아홉번째 일요시위가 지난 19일 경남 창원역광장에서 열렸다.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스물아홉번째 일요시위가 지난 19일 경남 창원역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19일 스물아홉번째 일요시위에서 아웅묘우 경남 미얀마교민회 부대표는 “군경의 총격에 의해 9월18일까지 1109명 이상이 사망했고, 8265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1984명 이상이 수배됐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통합정부를 인정하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남 김해의 공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 조우레이는 “현재 우리 가족은 밀림에 숨어서 지내고 있다. 저는 괴로운 마음을 달랠 수 없어서 매주 집회에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미얀마 이주노동자들로 이뤄진 그룹사운드 ‘무지개와 만천’은 투쟁가요를 불렀고, 창원 민예총 소속 예술인들도 지지공연을 펼쳤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소장은 “한국의 일요시위가 미얀마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한달 단위로 집회신고를 하고 있는데, 미얀마교민들의 의지가 매우 강해서 일요시위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되찾을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서른 번째 일요시위가 열린다. 미얀마 민주화 회복을 위한 성금은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 모금계좌(농협. 355-0006-4754-13)로 보내면 된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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