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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도심 야영장 숲에서 쇠살모사·치악송이 등 생물 269종 확인

등록 2021-09-28 13:48수정 2021-09-28 13:59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의 큰오색딱따구리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의 큰오색딱따구리

야영장이 있는 울산 도심의 중구 입화산 참살이숲 일대에 모두 269종의 다양한 생물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울산생물다양성센터와 함께 지난 11~12일 입화산 참살이숲 야영장 일대에서 24시간 동안 식물류·포유류·조류·균류·지의류 등 5개 분야 생물종 탐사활동을 펴 이같이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탐사에서 식물류는 초본류·목본류를 합쳐 58과 107속 137종, 포유류는 오소리·고라니·멧돼지 등 8과 8종, 조류는 큰오색딱따구리·꾀꼬리·파랑새 등 5목 15과 22종 등이 관찰됐다.

또 균류(버섯)는 북쪽 지방에서 주로 관찰되는 ‘치악송이’를 비롯해 42과 57속 84종이 확인됐다. 울산시는 “가을장마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많은 균류(버섯)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발견된 치악송이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발견된 치악송이

나무껍질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지의류도 이번 탐사에서 처음 관찰을 시도해 6과 5속 11종을 찾아냈다. 권춘봉 울산대 교수는 “지의류는 환경지표 종인데 좁은 지역 안에서 많은 종과 개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관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숲의 상위포식자인 쇠살모사와 암끝검은표범나비 등 기타 파충류·곤충·선태류 등도 7종이 관찰됐다.

울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태화강 중·하류에서 생물다양성 탐사활동을 펴 왔는데, 올해는 중구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처음 생물다양성 탐사활동을 폈다. 탐사에는 학계 전문가 15명을 비롯해 초등학교 5∼6학년과 울산고 생물동아리 학생 등 모두 35명이 참여했다.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확인된 검은배지네지의
울산 입화산 참살이숲에서 확인된 검은배지네지의

울산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지역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올해는 태화강이 아닌 도심 숲에서 탐사활동이 이뤄져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연속적인 탐사활동이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상훈 한반도 야생동물 연구소장은 “도심 안에 있는 숲이지만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대규모 주택지 개발 등으로 인해 변화하는 종과 개체 수 확인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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