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구미시, 엘지비시엠, 한국노총 구미지부 등은 지난 10일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과 노사민정 상생협약을 맺었다. 경북도 제공
노·사·민·정이 고용 창출에 나서는 구미형 일자리사업이 2년 만에 궤도에 올랐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10일 엘지(LG)화학이 새로 만든 엘지비시엠(LG BCM)과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지어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협약과 노·사·민·정 상생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경북도, 구미시, 엘지비시엠, 한국노총 구미지부, 금오공대, 금오공고, 구미전자공고, 한국폴리텍구미캠퍼스 등이 참여했다.
구미형일자리는 2019년 광주형일자리 다음으로 추진돼 주목을 받았으나 엘지화학이 국외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엘지화학은 엘지비시엠을 설립해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구미시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 이슈도 있었고, 엘지화학이 여러 사업 전략을 검토해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는 준비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엘지비시엠은 구미국가5산업단지 6만6116㎡터에 5천억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짓고, 직·간접적으로 1천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공장 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근무 인력의 정주 여건 등을 마련한다. 한국노총 구미지부는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업무 역량을 키우는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또 엘지비시엠은 금오공대·금오공고·구미전자공고·한국폴리텍구미캠퍼스 등 지역 학교 4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곳 졸업생의 우선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형 일자리의 탄생부터 오랜 시간 기다려준 시민들께 감사하다. 구미형 일자리는 애초의 목적대로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엘지화학의 이번 투자는 대기업의 국외 투자 계획을 국내 지방으로 전환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구미의 향토 기업과 동반 성장은 물론 구미시가 배터리 선도 도시로 변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