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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김좌진·홍범도와 박상진의 공통점은?

등록 2022-02-27 16:28수정 2022-02-27 16:34

울산문예회관 ‘박상진과 동지들’ 특별전
특별기획전 ‘박상진과 동지들’ 포스터.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특별기획전 ‘박상진과 동지들’ 포스터. 울산문화예술회관 제공

한일 강제합병 5년 뒤인 1915년 12월 경북 경주 효현교에서 대구로 향하던 일제 우편마차가 권총을 든 청년 2명의 습격을 받아 현금 8700원(현재 추정 화폐가치 약 2억5천만원)을 털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경주 관금봉적’사건으로 이를 보도했지만, 이 사건은 앞서 그해 8월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전국 규모의 비밀 독립운동단체 ‘대한광복회’가 만주 독립군기지 지원을 위해 벌인 첫 거사였다.

이를 지휘한 인물이 대한광복회를 결성해 총사령을 맡은 고헌 박상진 의사(1884~1921)다. 울산에서 태어난 그는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판사 발령마저 팽개치고 가산을 털어 독립운동에 뛰어들며, 경주 우편마차 외에도 평북 운산금광 현금수송마차와 대구 친일부호 등을 습격해 독립투쟁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2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박상진과 동지들’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연다. 이 전시는 삼일절 103주년과 박상진 의사 순국 101주년을 맞아 그와 함께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조국 광복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혁신유림’ ‘공화주의’ ‘독립전쟁’ ‘대한민국 임시정부’ ‘남북통일’ 등 5가지를 열쇳말 삼아 박 의사와 함께 그와 연관된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서간·선언문·작품 등 역사자료 65점을 소개한다.

김지태 울산문화예술회관장은 “그간 박상진 의사는 울산지역에 한정돼 알려졌고, 일제강점기 무단통치기 때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서 무장투쟁을 이끈 사실에 국한해 단편적으로 조명돼 왔다. 하지만 박 의사는 일제 강점기 이전 의병전쟁의 최정점으로서 1909년 하얼빈 의거를 일으킨 대한의군참모중장 안중근을 잇고, 만주와 연해주 등 국외 독립전쟁을 주도한 김좌진·홍범도 등과 불가분 관계에 있다. 또 의열단장 김원봉이나 신채호 같은 무정부주의자들의 독립전쟁에도 가교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의 사상과 독립운동 실천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격상을 위해 지난달 추진단을 구성하고, 곧 국가보훈처에 공적 재심의 요청서와 국민 10만명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 의사는 196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이 추서됐는데, 공적에 견줘 서훈 등급이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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