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남 합천군 율곡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낙엽을 긁어내고 나무 잔가지를 정리하는 등 방화선을 설치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제공
지난 28일 오후 경남 합천군과 경북 고령군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여의도(270만㎡) 면적의 2배가 넘는 숲 675만㎡를 태웠다. 소방당국은 1일 오후 5시께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은 2월28일 오후 2시26분께 경남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뒷산에서 발생했다. 2월16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됐을 만큼 메마른 상태에서 순간최대풍속 초속 7m의 강한 남서풍이 불면서, 불은 인접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쪽으로 빠르게 번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8일 오후 5시30분 광역 단위 산불진화헬기 100%, 관할기관 진화대원 100%, 인접기관 진화대원 50% 등을 총동원할 수 있는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산불진화헬기 47대, 진화차량 26대, 산불진화대원 2483명이 투입됐다. 또 합천군 30명, 고령군 307명 등 산불 지역에 가까이 사는 주민 337명을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시켰다.
산불진화대원들은 28일 밤부터 3월1일 새벽까지 야간에는 불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 주변에 방화선을 설치하는 등 시설물 보호에 주력하다가, 1일 새벽 산불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와 시설물 피해는 전혀 없었다. 산불은 1일 오후 5시께 꺼질 때까지 합천군과 고령군 일대 숲 675만㎡를 태웠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 발화 지점, 원인, 확산 경로, 피해 정도, 가해자 검거를 위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전문가들로 산불전문조사반을 구성해 조사·감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