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을 대표하는 인물로 경남도민들은 이순신 장군을 가장 먼저 꼽았다. 현대사 인물 중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경남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은 한산도대첩을, 해방 이후 사건 중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부마항쟁을 꼽는 도민이 많았다.
26일 <한겨레>가 입수한 경남연구원의 ‘경남의 지역성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경남도민들이 꼽은 경남 대표 인물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1위)과 금관가야 시조 김수로왕(2위), 논개(4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3위),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5위), 성철 스님(6위), 문재인 전 대통령(7위) 등 해방 이후 인물들도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 결과는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5살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2019년에 한 같은 조사에 견주면 1~3위(이순신·김수로·노무현)는 변화가 없으나 이병철(12→5위, 상승)과 문익점(4→11위, 하락)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띈다.
경남을 대표하는 역사적 사건은 한산도대첩과 진주성대첩 순으로 많이 꼽혔다. 노무현 서거, 부마항쟁, 임진왜란 때 의병 활동, 4·19 혁명이 뒤를 이었다. 2019년 조사 결과와 순위 변화는 적었다.
경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2021년 조사는 물론 2019년 조사에서도 모두 ‘정체되어 있다’ ‘안정적이다’가 1, 2위였다. 경남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지리산’,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은 ‘합천 해인사’가 가장 많이 꼽혔다. 경남 대표 음식 유산은 굴, 아구찜, 돼지국밥 순이었다.
이은영 경남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역성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미래 방향성을 도출하는 핵심 요소다. 지역성의 체계적 발굴·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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