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다음달 12일까지 지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말 다시 쓰기’ 행사를 연다.
지난해 5월 시범적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일상에서 무분별하게 쓰고 있는 외래어·한자어·단축어 등을 학생들 스스로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고쳐 씀으로써 우리말 사랑 정신을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우리말로 바꾸자고 제시된 낱말은 에스엔에스(SNS), 큐아르(QR) 코드, 걸 크러쉬, 골든 타임, 오토캠핑장, 기라성, 킹(king)받다 등 모두 14개로,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들이다.
이에 응모하려면 제시된 낱말을 우리말로 고친 뒤 교육청이 안내한 온라인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우수작을 제출한 학생 30명을 뽑아, 으뜸상(5명)·버금상(10명)·딸림상(15명)으로 구분해 시상하고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아울러 우수작은 모든 학교와 언론기관 등에 배포해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해 첫 시범 행사에선 ‘단톡방’을 ‘모둠담소방’으로, ‘플렉스’를 ‘과시소비’로 고친 것이 우수작으로 뽑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2학기에도 우리말 다시 쓰기 공모 행사를 할 계획이다.
하광호 울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울산은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탄생시킨 자랑스러운 한글 도시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나 한자어를 학생들이 참신한 생각으로 우리말로 다시 고쳐 쓰면서 일상에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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