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당선자. 부산 강서구 제공
김형찬(53) 부산 강서구청장 당선자는 부산시 고위공무원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부산 기초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3선에 도전했던 노기태(75)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19%포인트)로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22일 부산시청에서 만난 그는 “한 명의 구민도 소외됨이 없도록 임기 4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고민하고 약속했던 일을 차근차근 추진해 인구 30만명의 번영하는 서부산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록의 재선 민주당 구청장을 큰 표차로 눌렀다.
“처음엔 인지도가 낮아 고전했다. 마지막 여론조사 때 3자 대결을 하면 노 후보가 10%포인트 차, 양자 대결을 하면 제가 6%포인트 차로 이기는 거로 나왔다. 무소속 안병해 후보가 사퇴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공직 정년 7년을 남기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일찌감치 정년까지 안주하는 길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초 부산시 도시균형재생국장(3급)으로 재직할 때 부산 강서구와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출마를 결심했다.”
―부산 강서구의 주요 현안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갈 건가?
“명지국제새도시 2단계와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에코델타시티, 대저·강동동 공공주택지구가 차질 없이 완공되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모두 완공되면 강서구 인구는 30만명(현재 14만명)을 넘는다. 하단~녹산선을 지하 5~7m에 건설하고 개통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기도록 하겠다. 강서구 발전과 부산시의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가덕도신공항이 2029년까지 개항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겠다.”
―2019년 부산시가 사상구에 있는 부산구치소를 강서구 대저동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구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부산구치소 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 오히려 대저동에 있는 부산교도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교도소가 60년간 있으면서 대저동이 크게 낙후됐다. 부산시의 부산교도소 이전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부산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
―사상구와 강서구를 잇는 대저대교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조작됐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저대교 건설이 지연되면서 서부산권 출퇴근 시간대에 심각한 교통 체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업의 물류비용 부담도 크다. (대저대교 건설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를 만나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생각이다. 대저대교는 빨리 건설돼야 한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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