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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농수산물시장 불 3시간30분 만에 완진…인명 피해 없어

등록 2022-10-26 01:02수정 2022-10-26 17:57

점포 60여곳 소실
25일 저녁 8시27분께 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나 26일 0시 완진됐다. 김규현 기자
25일 저녁 8시27분께 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나 26일 0시 완진됐다. 김규현 기자

25일 오후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한 불이 인명 피해 없이 3시간30분여 만에 진압됐다.

박정원 대구소방본부 서부소방서장은 26일 0시 화재 현장에서 연 브리핑에서 “전날 저녁 8시27분께 매천시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여, 0시를 기해 완진했다”고 밝혔다. 소방차와 구급차 등 장비 105대, 소방인력 338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두 차례 인명 검색을 한 결과 인명 피해는 없으며, 최종 인명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이 난 곳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에이(A)동 일대다. 이곳은 연면적 1만6504㎡이며,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되어 있고 가운데 넓은 공간을 두고 아래위쪽으로 상가들이 늘어선 구조다. 소방당국 전체 입점 업체 152곳 가운데 69곳, 8000여㎡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있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정원 서장은 “상가 동쪽에서 불이 시작돼 서쪽으로 불길이 번졌다. 샌드위치 판넬 구조는 열이 가해지면 심재가 녹아 불이 급격히 연소되는 성질이 있다.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대구소방의 전 차량을 동원해 농산에이동 4개 면을 포위해 불길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25일 밤 8시27분께 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나 26일 0시 완진됐다. 김규현 기자
25일 밤 8시27분께 대구시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나 26일 0시 완진됐다. 김규현 기자

소방당국은 이날 저녁 8시31분 불이 난 현장에 도착해 8시3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8시43분 대응 2단계로 격상해 소방차와 구급차 등 장비 105대, 인력 33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관할 소방서와 인접 소방서를 포함한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당국은 1시간여만인 오후 9시34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오후 10시26분 대응 2단계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협의해 합동감식 일정을 정한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25일 밤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를 마친 뒤의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김규현 기자
25일 밤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를 마친 뒤의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모습. 김규현 기자

앞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화재 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인력 및 장비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소방대원이 화재진압에 총력을 다하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매천시장에서는 지난 2013년 8월29일 새벽에도 관련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장 내 상점 32곳이 불 타고 소방당국 추산 1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25일 밤 8시27분께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시간30분여만에 완진됐다. 사진은 화재 발생 초기의 모습. 대구소방본부 제공
25일 밤 8시27분께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시간30분여만에 완진됐다. 사진은 화재 발생 초기의 모습. 대구소방본부 제공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4일 대구시 간부회의에서 대구소방본부에 겨울철 전통시장 화재에 대비해 상인들이 사용하는 난방기구 점검 등 전통시장 특별소방점검 계획을 수립해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7일 오전 겨울철 전통시장 화재 안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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