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제공
경남 거제시의회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환영하며,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책임경영을 촉구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21일 제235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거제시의회는 건의문에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재무·경영 역량을 갖춘 민간기업을 통한 주인찾기가 필요하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거제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경영주로 나서 대우조선 재도약과 지역발전을 위한 통 큰 투자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거제시의회는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 방향에 대한 의견도 한화그룹과 정부에 제안했다. 먼저 한화그룹에는 △노동자 고용안정과 협력사·기자재업체 등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의 안정적 유지 기반 마련 △지역 상생발전 방안 제시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발전, 지역발전 등 대우조선 노조의 4대 요구안에 대한 협의를 촉구했다. 정부에는 △조선업 인력난과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 저임금 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 △협력사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과 손배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와 중재 노력을 촉구했다.
건의안을 대표발의한 노재하(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원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거제시민과 더불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한화그룹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촉구하기 위해 건의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18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는 최장 6주 동안 진행할 수 있는데, 오는 25일께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장 실사에서 숨겨진 부실 등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올해 말 본계약이 체결되고 내년 초에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 유상증자로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1999년부터 20여년 동안 산업은행이 관리해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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