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모든민족교회 대안학교 중·고교생들이 성탄절 이주민 초청 축제에 앞서 교인들 앞에서 영어 뮤지컬을 발표하고 있다. 모든민족교회 제공
부산·울산·경남에 사는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행사가 열린다.
경남 김해시 모든민족교회는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이주민 초청 성탄 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사는 이민자들, 다문화 가정을 꾸리며 사는 공동체, 이주노동자들 등 부산·울산·경남에 사는 9개국 외국인과 다문화 가족 500여명, 모든민족교회 교인 500여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축하공연으로 시작한다. 중국·필리핀·인도네시아·러시아·몽골 출신 이주민들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성탄절 축하 노래를 부른다. 모든민족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중·고교생 20여명은 1년 동안 연습한 30분 분량 6곡으로 이뤄진 영어 뮤지컬을 발표한다. 이 교회 대안학교는 지난 2020년부터 학교 밖 학생들을 보듬기 위해 개교했다. 아침 8시 등교해서 은퇴 교사 등으로부터 공교육 교과목 등을 배운 뒤 오후 5시께 집으로 간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모든민족교회 교인들은 이주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준다. 이어 교회 식당에서 뷔페식 만찬을 한다. 주최 쪽 자원봉사자들이 붕어빵을 구워주고 교회 카페에서 커피와 차를 대접한다.
이날 행사는 ‘성탄절에 오갈 데가 없는 이주민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자’는 모든민족교회 제안에 부산·울산·경남 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지원단체와 이주민 교회들이 호응해 풍성해졌다. 이들 단체를 통해 5개국 이주민들이 축하공연 무대에 오르기로 했고, 이들 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당일 이주민들을 차량으로 실어나르기로 했다.
박원일 모든민족교회 담임목사는 “성탄절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먼저 받은 교회가 예수님의 사랑을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도 나누고자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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