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궐 경남도 감사위원장(왼쪽 두번째)이 30일 경남에프씨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민프로축구단인 경남에프씨(FC)가 2025년까지 1부 리그로 승급하지 못하면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경남도는 30일 “경남에프씨가 2025년까지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하면, 경남도는 도민의견을 수렴해 구단 해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남도는 경남에프씨 특정감사 결과 보조금 부당대체 지급 처리, 공용차량 사적 이용, 외국인선수 선지급금 반환 미조처, 출장여비와 초과근무수당 부당지급 등 부적정 사항 9건을 적발했다며, 도민구단 명예를 되찾기 위한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경남도는 경남에프씨 경영진을 완전히 재구성해, 현재 24명인 이사진 규모를 15명 안팎으로 줄이기로 했다. 많게는 84%에 이르는 도비 보조금 비율도 해마다 줄여 2026년 50%로 낮추기로 했다. 또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2025년까지 승격하지 못하면 구단 해체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남에프씨는 2006년 93억9천만원의 자본금을 확보한 주식회사로 출범했으나, 출범 3년 만에 자본을 완전 잠식했다. 이 때문에 해마다 경남도 예산을 지원받는데, 2019년 110억원, 2021년 108억원 등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 동안 경남도 보조금이 489억원에 이른다. 경남에프씨 전체 수입의 66%를 차지한다. 하지만 성적은 2020년 1부 리그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된 이후 줄곧 2부 리그에 머물고 있다.
차석호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대로 가면 경남에프씨 연간 예산인 150억원가량을 전액 경남도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도민에게 외면받는 프로구단에 막대한 예산을 계속 지원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다. 따라서 2025년까지 성적을 보고 도민 의견을 수렴해서 구단 해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해체에는 민간 매각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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