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학교급식 경비를 한꺼번에 12% 올리기로 했다. 높은 물가상승률 반영과 급식 수준 향상 등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9일 “학교급식 안정성 강화, 영양 관리와 식생활 지도 강화, 학교급식 경비 지원 확대, 우수품질 식재료 사용 확대 등을 핵심내용으로 ‘2023학년도 학교 및 유치원 급식 기본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올해 한끼당 학교급식 평균 경비는 초등학교 3020원, 중학교 3460원, 고등학교 383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에 견줘 12%(380원) 올리는 것이다. 앞서 경남 학교급식 경비는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동결됐고, 지난해엔 2.5%(75원) 인상됐다. 한꺼번에 12%나 올리는 것에 대해, 경남도교육청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급식 질 향상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교육청 70%, 자치단체 30%이던 학교급식비 분담률을 올해만 한정해 교육청 50%, 자치단체 50%로 조정했다. 경비 인상분은 경남도내 생산 농산물, 비유전자변형식품, 친환경 인증 식재료, 국산 밀 또는 가공품 등 우수 식재료 구입에 주로 사용된다.
또 경남도교육청은 기후위기 대응과 건강 증진을 위해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다채롭데이’를 지난해 다달이 한차례에서 올해는 다달이 두차례로 확대한다. 나트륨·당류·트랜스지방이 포함된 식품 제공을 줄이는 3저 운동도 펼치기로 했다. 식중독 예방 등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학교장 승인 없이 학부모 등 외부인이 간식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학교급식 외 외부음식 반입도 금지한다. 학생과 교직원은 같은 식단의 급식을 해야 한다. 영양사·조리사 등 학교급식 종사자와 식자재 납품업체 배송직원도 6개월마다 건강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학교급식 안전성 강화를 위해 ‘학교급식 위생·안전점검 지침’과 ‘학교급식 환경 개선 설명서’도 만들기로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건강한 민주시민 육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학교급식의 목적이다. 급식 운영·관리의 내실화, 급식 만족도 향상 등을 기본방침으로 세워 질 높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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