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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선에 엑스코가 없다”…대구 도시철도 4호선 주민 반발

등록 2023-02-27 16:08수정 2023-02-27 16:12

27일 열린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대구종합유통단지 상인들이 “대구 미래 50년, 100년 (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뜻과 역행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 재검토하라!” 등 펼침막을 들고 서있다. 김규현 기자
27일 열린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안) 공청회’에서 대구종합유통단지 상인들이 “대구 미래 50년, 100년 (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뜻과 역행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 재검토하라!” 등 펼침막을 들고 서있다. 김규현 기자

“대구 미래 50년, 100년 (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뜻과 역행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 재검토하라!”

대구의 4번째 도시철도인 ‘엑스코선’ 건설 계획을 두고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27일 오후 엑스코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시민 의견 청취 순서가 되자 공청회장 곳곳에서 고성이 오갔다. 엑스코선의 핵심인 엑스코역이 엑스코, 종합유통단지와 먼 거리에 계획됐기 때문이다.

대구종합유통단지 쪽 한 상인은 “제일 중요한 엑스코역, 경북대역을 모두 엉뚱한 곳에 갖다 놨다. 제일 중요한 역사 문제를 토론하고 싶어서 왔는데, 기술적인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공사가 지난 13일 발표한 ‘엑스코선 기본계획(안)’을 보면, 엑스코역은 엑스코 정문과 450여m 떨어져 있다. 3년 전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부터 종합유통단지와도 가까운 엑스코 정문 앞에 역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건설비 부담 등을 이유로 기본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 예타 통과 당시와 위치가 달라진 경북대역도 논란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경북대 북문에 맞닿아 있던 경북대역은 북문에서 북쪽으로 500여m 떨어진 복현오거리로 옮겨졌다. 이번 노선 계획을 두고 “엑스코 없는 엑스코선, 경북대 없는 경북대역”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성장 북구주민자치협의회장은 “노선 이름을 엑스코선이라고 지었으면 엑스코 동관이든 서관이든 바로 내려서 입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엑스코에서 멀리 떨어진 노선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경북대 교수는 “경북대 북문 버스정류에서 승하차하는 인원은 월평균 8만명 정도다. 경제성과 이용 편의 등을 보더라도 경북대역은 북문 쪽으로 옮기는 게 타당하다. 엑스코역 역시 엑스코라는 목적지를 고려한 엑스코와 가까운 곳으로 옮기는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차 종류를 변경한 것도 논란이다. 대구시는 애초 차량을 3호선과 같은 모노레일로 정했으나, 제작사인 히타치가 국토교통부의 차량 형식승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 불참을 통보했다. 대구시는 대안으로 경전철인 철제차륜 에이지티(AGT)로 변경했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대표는 “에이지티를 전 구간 지상으로 설치하는 이번 기본계획은 고가도로를 만드는 것과 다름없다. 도심밀집지역에 8m가 넘는 교각이 설치되면 교통 체증은 물론 하부 도로는 햇빛이 들지 않아 겨울철 도로 결빙 등 교통사고 문제도 우려된다. 에이지티 차량 도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엑스코선’은 수성구민운동장역∼동대구역∼경북대∼엑스코∼이시아폴리스 등 대구시 북·동·수성구의 11개 역을 잇는 총 길이 12.3㎞의 노선이다. 총 사업비는 6711억원이며, 주민의견수렴과 시의회 의견 청취를 거친 뒤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할 계획이다.

27일 오후 엑스코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안) 공청회’가 열렸다. 김규현 기자
27일 오후 엑스코에서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안) 공청회’가 열렸다. 김규현 기자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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