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창원 전통주대회가 4월15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운암서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제1회 대회에서 본선 진출자들이 자신의 출품주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이다. ‘전통주 이야기’ 제공
경남 창원시는 진해군항제·국화축제·어시장축제 등 해마다 굵직굵직한 축제를 열고 있지만,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창원의 전통주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창원을 중심으로 전통주 발굴·보급·교육 활동을 펼치는 ‘전통주 이야기’는 지난해 창원 전통주대회를 처음 열었다. 올해 제2회 대회는 4월15일 오후 4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운암서원에서 ‘창원의 술! 뿌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린다.
전통주는 거르는 형태에 따라, 발효된 술에서 맑은 부분을 떠내지 않고 그대로 거른 탁주, 탁주에서 맑은 부분만 떠낸 청주, 청주를 증류해서 식힌 소주, 술을 거르고 남은 찌꺼기인 지게미에 물을 부어서 막 거른 막걸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회는 청주와 탁주 등 2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출품조건은 간단하면서도 엄격하다. 오로지 쌀·누룩·물만을 재료로 사용해서 빚은 전통주여야 한다. 아스파탐 등 감미료나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면 안된다. 누룩도 전통 누룩을 사용해야 한다. 일본식 누룩인 입국 등 개량 누룩은 허용하지 않는다.
지역·국적 상관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제1회 대회 금상 수상자와 상업양조 관계자는 제한된다. 대회 참가희망자는 블로그(blog.naver.com/dhanee)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서 작성한 뒤, 7일까지 전자우편(dhanee@naver.com)으로 보내고, 대회를 주관하는 ‘전통주 이야기’(창원시 의창구 천주로 1162-3)에 출품할 부문의 술 2ℓ를 4~7일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로 제출하면 된다.
예선을 통과한 청주 15주품과 탁주 15주품이 본선에 올라, 15일 대회장에서 평가를 받는다. 심사는 창원 외 지역 전문가 3명이 맡아서, 부문별 금·은·동 작품을 뽑는다. 심사기준은 색깔(10%), 향기(45%), 맛(35%), 상품화·대중화 가능성(10%) 등 ‘대한민국 명주대상’ 기준에 맞춘다. 이날 본선진출자는 자신의 출품주에 대해서 설명하고 공개 품평을 받아야 한다. 출품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참석하면, 본선에 진출한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전통주 이야기’의 허승호 대표는 “전통문화 복원·확산과 전통주 전문화·대중화를 목적으로 삼는 창원 전통주대회가 창원의 술 뿌리를 찾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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