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책방 앞에 앉아 있는 모습.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지은 ‘평산책방’이 25일 현판식을 진행한다.
2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서 비공개로 책방 현판식을 연다. 이날 현판식에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 간단한 음식을 나누며 개점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날 평산책방 현판식은 진행되지만 영업 개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책방을 운영할 ‘재단법인 평산책방’이 책을 팔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 등 기타 행정절차가 남은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북클럽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보면, 문 전 대통령은 지난주 평산마을에 방문한 김 의원과 민주당 당원 등에게 ”(평산책방이) 마을 책방, 마을도서관 역할 뿐만 아니라 멀리서 오는 당원동지, 지지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고, 책방을 거점으로 ‘평산책방의 책 친구들’이라는 북클럽을 온라인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온라인으로 함께 책 읽고 독후감을 나누기도 하고 도서지방에 책 보내기 운동도 하면서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에게 평산책방을 소개하는 모습. 김경협 의원 유튜브 갈무리
평산책방 운영 시작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들은 응원을 보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최근 평산책방을 방문한 뒤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방주인께서는 책에도 진심이지만 책방에도 진심이신 듯해서 책방이 열리고 언젠가 함께 한 김형석 형(작곡가)과 함께 소박한 음악회라도 한번 열어드리겠다는 약속도 드렸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 인근에 있는 단독주택을 8억5천만원에 사들인 뒤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겨레>와 출판사 한길사가
공동기획한 인터뷰에서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고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