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근처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 부산 수요시위를 열었다. 김영동 기자
부산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욱일기 모양의 해상자위대 깃발을 단 일본 자위대 군함의 부산항 입항을 규탄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은 31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소녀상 근처에서 수요시위를 열어 욱일기는 일본 자위대가 사용하고 있는 깃발이고, 전쟁범죄를 저지른 옛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전범 상징을 단 일본 군함이 우리 바다에 들어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 하마기리함은 지난 29일 부산항에 입항했고, 31일 제주 동남방 공해 상에서 우리 정부가 주도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이 단체는 또 “일본은 반인도적 전쟁범죄 사실부터 인정하고 피해·희생자들의 존엄과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일 대만 정부에 공식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마지막 피해자가 숨졌다. ‘연로한 피해자들의 증언을 신뢰할 수 없다’며 사죄와 배상을 미루던 일본이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것이다. 일본은 지금이라도 전쟁범죄에 대해 국가적 책임과 배상, 진정성 있는 사죄로 의무를 다하라”고 덧붙였다.
하경해 부산여성의전화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은 일본 정부의 망언과 한국 정부의 미온한 대처로 고통받았다. 우리나라에 남아계신 생존자는 단 9명뿐이다. 이들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는 ‘사과할 대상이 남아있지 않으니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할 작정인가”라고 되물었다.
우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인데, 이 가운데 231명이 숨졌다. 남은 피해자 9명도 평균 연령이 94.4살이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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