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해자들을 속여 9억여원을 뜯어낸 일당이 구속 기소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 조용후)는 12일 “사기 피해자들에게 ‘화이트 해커’로 가장해 피해를 회복시켜주겠다는 수법으로 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ㄱ(31)씨와 ㄴ(2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사기피해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기 피해자 23명에게 접근한 뒤 화이트 해커를 통해 해킹 등 방법으로 피해를 복구할 수 있다고 속여 9억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자신도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ㄴ씨를 화이트 해커라고 소개했고, 해킹 등에 필요한 비용 명목으로 현금 송금이나 카드 결제를 유도했다. ㄴ씨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항의하는 피해자를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불구속 송치된 ㄴ씨를 보완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린 조직적 사기 범행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사기 피해자들을 노리는 신종 범행에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